SK브로드밴드, 첫 `맞춤형 TV광고` 시대 2월 연다

SK브로드밴드가 세계 최초 ‘맞춤형 방송광고’ 시대를 연다.

불특정 다수에게 하나의 광고를 무작위 전송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시청자 그룹별로 다른 광고를 내보내는 기술을 내달 상용화한다. 광고 시청률을 실시간으로 집계해 즉각적 효과 분석도 가능하다. 온라인에서나 가능하던 기술을 방송에서 구현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경쟁사도 유사한 기술 도입을 추진해 IPTV 업계가 새해 맞춤형 광고 전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대표 이인찬)는 실시간 TV 맞춤형 광고서비스 ‘스마트 빅 애드’를 2월 1일 공식 상용화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시범서비스를 진행해 서비스 운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인터넷TV(IPTV) 브랜드 Btv 전체 채널(100여개)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300만가구가 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CJ헬로비전과 합병이 성사되면 대상 가구가 전국 1050만으로 늘어난다.

스마트 빅 애드는 지금까지 방송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웠던 ‘타깃형 광고’ 기술을 상용화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는 이런 광고기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여행 관련 검색을 많이 하면 특정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여행사 배너광고가 뜨는 식이다.

온라인 쇼핑업체도 구매이력을 분석해 고객 취향에 맞는 신상품 리스트를 보내준다. 지상파나 위성방송은 전파를 송출하기 때문에 개인별로 다른 방송을 내보내는 길이 기술적으로 막혀있다. IPTV나 케이블TV는 개인별 다른 방송 송출이 원칙적으로 가능하지만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웠다.

SK브로드밴드는 중소기업 ‘애니포인트미디어’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며 상생협력도 실천했다. 사전에 미리 해당 가구 셋톱박스에 광고를 저장해 두고, 예정된 시간에 내보내도록 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시청 이력과 우편번호, 각종 정부공식통계 등을 활용해 가입자 그룹을 세밀하게 나누고 그에 맞는 광고를 송출한다.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광고를 함으로써 광고 효과가 커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실조회 기준 과금(CPV) 방식을 채택, 시청을 완료한 사람만 집계해 광고료에 반영한다. 시청률 집계방식보다 정확한 통계를 낼 수 있어 광고주에게도 효율적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관련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새해 IPTV 업계가 맞춤형 광고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부문장은 “스마트 빅 애드는 우수한 통신망과 셋톱박스 기술을 갖춘 우리나라에서만 구현이 가능한 세계 최초 기술”이라며 “IPTV가 처음 나온 2008년부터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던 기술을 처음으로 상용화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